기호 2번? 4번?…김종인·안철수 단일화 샅바싸움

  • 3년 전
기호 2번? 4번?…김종인·안철수 단일화 샅바싸움

[앵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를 할 건지, 또 단일 후보는 기호 몇 번을 달고 선거에 나설 것인지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제3지대' 단일 후보가 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한 날 선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하루 전 안 대표가 기호 2번으로 나오지 않으면 국민의힘이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다고 한 데 이어, 안 대표 여론조사 지지율에 거품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3지대 후보로 단일화 돼서는 시장 선거 이길 수가 없어요. 민주당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이 안철수 쪽으로 상당히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그렇기 때문에 그 지지율 자체가 기준이 될 수가 없어요."

그러면서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여론조사 외에 다른 것을 택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시민참여경선 등이 거론됩니다.

"2주라고 하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국민의힘, 국민의당 그다음에 중도층까지 포함해서 태극기 부대까지 다 참여할 수 있는 여론조사가 아닌 방식도 충분히 고민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반면 국민의당은 여론조사를 통해 서둘러 단일 후보를 뽑자는 입장입니다.

기호 논란과 관련해선 당이 아니라 인물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국민의힘이 2번을 고집할 경우 확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지금 시민들은 인물을 요구하는데 정당 대결을 고집하면 야권은 100전 100패라고 생각이 듭니다. 민주당 대 국민의힘 대결로 가면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선출되기도 전이지만 단일화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양측의 기 싸움은 벌써부터 달아오르는 모습입니다.

일각에서는 신경전이 과열될 경우, 유권자들이 느낄 수 있는 '단일화 피로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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