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무덤된 투명 방음벽…충돌방지 격자무늬 설치

  • 3년 전
새들의 무덤된 투명 방음벽…충돌방지 격자무늬 설치

[앵커]

최근 도로변에 투명한 방음벽 설치가 증가하면서 방음벽에 부딪혀 다치거나 죽는 새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연간 788만 마리가 방음벽에 부딪혀 폐사하는데 경기도가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오산시내 한 도로변에 설치된 투명 방음벽입니다.

도로옆 아파트 소음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설치한 건데 연일 새들이 봉변을 당하고 있습니다.

투명 방음벽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부딪혀 죽는 새들이 한두 마리가 아닙니다.

"새들이 부딪혀서 죽어 있는 모습 보면 안타깝고 또 운전에도 방해가 되는거 같고 그런 점이 좀 안타깝습니다."

새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오산시가 방음벽에 일정 규격의 무늬를 추가해 설치한 결과 충돌사고 건수가 대폭 줄었습니다.

방음벽에 설치된 무늬를 새들이 인지해 피하기 때문입니다.

"격자무늬를 새들이 인식한다고 하네요. 지금은 전혀 새들이 날아와서 부딪히는 일이 없어서 미관상도 좋고 새들한테도 좋고…"

경기도가 이같은 조류 충돌사고를 막기 위해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우선 투명 방음벽이 설치된 도로 몇 곳을 선정해 새들이 장애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무늬를 넣기로 했습니다.

또 시민들이 조류충돌 예방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100여명 규모의 민간 자원봉사단도 구성합니다.

"새들을 위한 배려는 인간으로서 베푸는 선택적 측은지심이 아닌 동등한 생태계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해야만 했던 의무적 배려일 것입니다."

경기도는 조류충돌 예방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도 제정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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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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