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전력·식수·식량 3중고…상원의원 휴양지행 '뭇매'

연합뉴스TV

: 연합뉴스TV

0 조회
텍사스 전력·식수·식량 3중고…상원의원 휴양지행 '뭇매'

[앵커]

미국 남부 텍사스주가 최악의 한파로 전기와 식수, 식량 공급난이라는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지역구 상원의원은 한가하게 휴양지로 여행을 떠났다가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텍사스주가 사상 최악의 한파로 전기와 식수, 식량 공급이 제대로 안 되는 3중고를 겪으면서 생존 위기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혹한으로 발전시설 가동이 중단되면서 정전 사태가 나흘째 이어졌습니다.

주민들은 난방을 위해 집 울타리와 장난감 나무 블록까지 벽난로 땔감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수도관 동파와 정수장 가동 중단으로 식수 공급도 끊겼습니다.

눈을 녹여 식수로 쓰거나, 당국이 제공하는 공공 식수를 받느라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수도 공급이 되지 않아 물이 없습니다. 몇몇 가게에 가 보았지만 물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식량난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정전으로 냉장고 가동이 중단되면서 음식이 상하고, 유제품 유통망까지 끊겼습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버금가는 사재기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이런 와중에 텍사스주를 지역구로 둔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유명 휴양지로 여행을 떠나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휴스턴 공항에서 멕시코 칸쿤으로 가는 비행기 탑승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귀가해서 전기와 식수가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분노한 지역구 주민들은 비난 세례를 퍼부었고, 민주당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는) 이런 상황에 여행 갈 수 있습니까. 말이 안 되는 거죠."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