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뉴스] 양간지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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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그래픽뉴스] 양간지풍

어젯밤(18일) 강원도 양양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바람을 타고 불이 번지면서 인근 민가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 없이 6시간 만에 화재가 진압됐는데요.

이 지역 대형 산불의 주범인 '양간지풍'이 불어닥치는 시기인 만큼 산불 예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오늘의 그래픽 뉴스, 입니다.

봄은 산불이 나기 쉬운 계절이죠.

지난 10년간 발생한 산불의 60%는 2월부터 4월 사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현재 동해안 일대에는 대형산불위험예보가 발령돼 있습니다.

초속 10에서 20m, 순간최대풍속 초속 30m 이상의 거센 바람이 예상되면서 '양간지풍'의 영향권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양양과 간성, 즉 고성 사이에 부는 바람, 양간지풍. 불을 몰고 오는 바람이라고 해서 이 일대 주민들은 '화풍'으로도 부르는데요.

남쪽은 고기압, 북쪽은 저기압에 놓이면서 강한 서풍 기류가 발생하고, 이 기류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한 돌풍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런 양간지풍이 불 때 산불이 발생하면 산불 확산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데요.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산불은 경사 30도, 풍속 초속 6m의 조건에서 무풍, 무경사일 때보다 그 확산 속도가 무려 79배까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풍속 초속 20~30m를 웃돌며 태백산맥을 타고 부는 양간지풍의 위력은 그보다 더 어마어마하다는 의미인데요.

축구장 3,900여 개에 해당하는 산림이 불타면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던 2019년 고성 일대 산불.

천년고찰 양양 낙산사를 집어삼켰던 2005년 양양 산불.

강원에서 경북 지역까지 백두대간의 산림을 무려 2만3천여㏊나 잃게 만든 200년 삼척 일대의 초대형 산불 등, 양간지풍의 강력한 위력은 역대 대형 산불에서 여러 차례 드러난 바 있습니다.

강원도는 오는 3월까지 양간지풍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예방 특별대책을 추진할 계획인데요.

최근 10년간 산불 발생 원인, 절반에 가까운 46%가 '입산자의 실화'에 따른 것으로 나타난 만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합니다.

등산할 때 성냥이나 라이터 등 화기물 소지 금지하고 담배꽁초를 버리지 말아야 하겠고요.

산림 인접 지역에서 논밭두렁 태우기나 쓰레기 소각을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래픽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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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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