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라져가는 물소, 우리가 지킨다"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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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올해 신축년은 소띠 해죠.

홍콩 역시 소의 해를 맞았는데, 사라져 가는 물소를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선 홍콩 사람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시아 금융 허브로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이미지와 달리 물소들과 공존하려는 소박한 홍콩인들의 모습을 김태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홍콩 섬과 건너편 카오룽 반도는 마천루와 첨단 빌딩이 가득하고 많은 인파가 바쁘게 오갑니다.

그러나 홍콩의 4분의 3 이상은 지금도 시골과 임야입니다.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최대 섬 란타우 한편에서는 물소와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습니다.

벼농사를 지을 때 큰 역할을 했던 소들은 1970년대 이후 급속한 도시화로 용도가 사라졌습니다.

가축이 아니어서 집을 잃고 물소와 야생 소가 됐는데 모두 천200여 마리 정도 남아있습니다.

호 로이 씨는 특히 홍콩에 140마리밖에 없는 물소를 지키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보통 소가 사람을 잘 따르면 반면, 물소는 사람을 피해 주로 물가에서 지내기 때문에 오히려 보살피기가 더 쉽다고 말합니다.

[호 로이 / 란타우 물소협회 회장 : 물소는 사람을 무서워하고 가까이 하지 않아 대부분 물가에서 지냅니다. 그래서 습지 보존은 물소의 생존 요건이 됩니다.]

그녀는 14년째 물소를 돌보면서 란타우 물소협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주말마다 소들이 좋아하는 먹이를 찾아주고 겨울에는 기부금을 모아 건초를 공급합니다.

[필립 위 / 란타우 물소협회 자원봉사자 : 나는 마음으로 물소를 돌봅니다. 홍콩은 반드시 이 소와 물소를 보살펴야 합니다.]

중국과 홍콩에서도 소는 우직함과 성실함의 상징입니다.

문화와 유산을 지키려는 노력이 소와 인간의 공존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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