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년 전 '위성' 부각…'장거리로켓' 카드 흔들기?

北, 5년 전 '위성' 부각…'장거리로켓' 카드 흔들기?

[앵커]

북한이 5년 전 있었던 이른바 '위성' 발사를 부각해 눈길을 끕니다.

북한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위성 운반'을 구실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데요.

미국이 본격적인 북 압박에 나설 경우 미사일 도발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광명성 4호 위성' 발사 5주년을 맞아 당시의 성과를 되새기며 자축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6년 2월 7일 우리의 과학자·기술자들은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완전 성공하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했습니다."

북한이 '민족사적 특대 사변'이라고 주장하지만, '지구 관측용'으로 소개된 광명성 4호는 궤도만 돌고 있을 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무엇보다 북한이 '위성 운반용'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로켓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로 쉽게 전환 가능합니다.

그래서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고강도 수위의 제재 결의를 채택했습니다.

북한은 언제든지 '위성 발사' 명분으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노동당 8차 대회에서 군사 위성 개발 계획을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가까운 기간 내에 군사 정찰 위성을 운용하여 정찰정보 수집 능력을 확보하며…"

북한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로드맵이 완성될 때까지는 직접적인 도발에 나서지 않고 '관망 모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이 실제적인 대북 압박을 강행할 경우 '위성 발사'를 구실로 미사일 도발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최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대북정책과 관련해 '추가 제재' 등을 언급한 만큼 북한도 미국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5년 전 '위성 발사'를 자축하는 모습을 두고 자신들에게 장거리 로켓 카드가 있다고 암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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