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경적·냄비 두들기기 항의시위…쿠데타 불복종 확산

  • 3년 전
차량경적·냄비 두들기기 항의시위…쿠데타 불복종 확산

[앵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에서 시민들의 항의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쿠데타 반대 여론이 결집하는 가운데, 국제사회도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발발 이틀째인 지난 2일 저녁 8시.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거리 곳곳에서 차량 경적 소리와 냄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최대 상업도시 양곤에서 쿠데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시민들이 소음을 내면서 시위를 벌인 겁니다.

쿠데타로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시민들에게 쿠데타를 거부하고 항의 시위를 벌이라고 촉구한 데 대한 호응으로 풀이됩니다.

미얀마 최대 활동가 단체 중 하나인 '양곤 청년 네트워크'도 '시민 불복종' 운동을 벌이기 시작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는 미얀마 국내외 네티즌들이 쿠데타는 국민의 뜻이 아니라며 미얀마를 구해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잇따라 올렸습니다.

이들은 게시물에 '미얀마는 민주주의를 원한다'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고, 미얀마인 K팝 팬들은 한글로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군부 지지자들도 거리에 모여 군부의 후속 조치를 기다려 보자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저항의 목소리가 결집하는 가운데 미얀마 공보부는 폭동과 불안정을 조장하려 소셜미디어에 유언비어를 퍼뜨리면 처벌받을 수 있다며 단속에 나섰습니다.

유엔은 긴급 회의를 열고 미얀마 상황을 논의했습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군부가 쿠데타 이후 추진하는 총선을 저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버기너 특사는 비상사태 선포와 지도자들의 체포는 불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폭력의 자제와 인권, 자유의 존중이 중요합니다."

미국은 미얀마 원조를 재검토하고 군부 지도자 및 그들과 연관된 기업들에 대한 제재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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