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국가고문 구금…국영방송도 중단

  • 3년 전


미얀마 군부가 기습 쿠데타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구금하고 1년 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인터넷과 방송이 중단되는 등 미얀마 사회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유주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은행 현금입출금기 앞.

사람들이 돈을 찾으러 긴 줄을 서 있습니다.

또 다른 은행 ATM기는 잔고가 바닥나 작동하지 않습니다.

쌀집과 약국도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과 대통령 등 고위 관료들을 구금하고 1년 간 비상사태를 선포하자 불안한 시민들이 몰린 겁니다.

전화와 인터넷, 국영방송까지 중단됐습니다.

군부 측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권력을 승계했고, 1년 뒤 총선을 다시 치러 권력을 돌려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총선 결과 쿠데타는 새 의회가 시작하는 1일 0시에 단행됐는데, 여당이 압승한 지난해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합니다.

[미얀마 국영 TV]
"11월 8일 선거에서 유권자 수 격차가 크게 나타났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미얀마는 영국에서 독립한 후 50년 넘게 군부독재를 겪었습니다.

16년간 가택연금을 당했던 아웅산 수치 여사가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하며 문민정부가 출범했지만 군은 국방 등 주요 부처를 틀어쥐고 실권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아웅산 수치 / 미얀마 국가 고문(2019년)]
"우리는 30년 동안 민주화를 위해 힘써 왔지만 아직 우리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시도에 반대한다"며 "현 상황이 철회되지 않으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유주은 기자 grace@donga.com
영상편집 : 최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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