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무기한 총파업 선언…원점 돌아간 택배 합의

  • 3년 전
택배노조, 무기한 총파업 선언…원점 돌아간 택배 합의

[앵커]

택배회사들이 사회적 합의를 파기했다며 택배노조가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택배 노사와 정부가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1차 합의문에 서명한 지 불과 엿새 만입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오랜 줄다리기 끝에 극적 합의를 이룬 택배 노사.

합의문엔 택배 기사의 업무 범위를 집화와 배송으로 한정하고, 분류 작업 책임을 택배 회사가 진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일주일도 채 안 돼 파열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택배노조는 택배사들이 합의안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습니다.

"택배 노동자들은 살기 위한 마지막 선택을 합니다. 더 이상 일하다 죽지 않게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리는 심정으로 사회적 총파업을 결심했습니다."

택배회사들이 지난해 약속한 분류 인력 외 추가 투입을 거부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입니다.

현장에선 아직 택배 기사들이 분류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에 따른 정당한 대가도 받지 못한다고도 말했습니다.

택배 회사 측은 합의 내용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노조가 합의문에 없는 내용까지 요구하며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거래 구조 개선이 끝난 이후에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분류 인력 투입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그때 가서 결정을 하는 것이지, 그렇게 합의문에 서명해놓고 지금 답을 달라고 하면 안 되는 거죠."

이번 총파업에는 택배노조 소속 전국 5,500여 명의 택배 기사가 참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중 우체국 본부 소속 2,600여 명은 분류 작업 거부 형태로 파업에 동참합니다.

사측의 분류 인력 추가 투입을 전제로 한 만큼 사실상 배송 업무까지 전면 중단하는 셈입니다.

합의문을 놓고 노사 간 입장차가 커지면서 과로사 대책 논의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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