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힘겨웠던 K-방역…의료체계 '전전긍긍'

  • 3년 전
올 한해 힘겨웠던 K-방역…의료체계 '전전긍긍'

[앵커]

올 한해 전 세계를 감염병 대유행으로 몰고 간 코로나19는 지금도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의료진의 고군분투와 국민의 동참으로 K-방역의 성과를 이뤄냈지만 의료체계 허점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코로나와 함께 한 올 한해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봤습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에서 모인 구급차들이 대구에 집결했습니다.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환자가 나온 지 한달 만에 코로나19가 대구·경북 지역을 휩쓴 겁니다.

하루 909명까지 확진자가 나왔지만, 각지에서 지원의 손길이 모이면서 1차 유행을 넘겼습니다.

이후 빠른 검사와 추적 조사가 핵심인 3T 전략을 통해 2,300만명이 참여한 4·15 총선까지 치르며 K-방역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빨리 찾는다는 건 검사를 충분히 많이 한다는 거고요. 주변 사람을 다 찾아서 격리하려면 역학조사를 철저하게 하는 거죠. 한국 방역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5월 황금연휴를 계기로 이동량이 늘면서 확산세는 다시 고개를 들었고, 8월 들어 서울 도심 집회를 기점으로 위기는 또 찾아왔습니다.

중환자 병상과 역학조사관 부족, 공공의료체계 허점이 노출됐고, 감염병 컨트롤타워의 중요성도 부각되며 질병관리청이 출범했습니다.

"공공병원의 90% 이상이 300병상 미만입니다. 공공병원들의 규모를 키워서 중환자 능력을 키우는게 향후 공공의료 발전방향의 핵심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사이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의 4대 의료정책 추진에 반발한 의료계 파업은 의대생 국시 거부로 이어졌고, 아직도 문제는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겨울철 수도권에는 또다시 3차 유행이 찾아오면서 코로나19는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백신과 치료제를 통한 대응이 가능해질 때까지 서둘러 의료체계 재정비를 해야 하는 시험대에 선 순간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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