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또 위기…쌍용차 협력업체도 벼랑 끝

  • 4년 전
11년 만에 또 위기…쌍용차 협력업체도 벼랑 끝

[앵커]

쌍용자동차가 다시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협력사나 대리점들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자금 수요가 큰 연말연시에 돈을 못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 파장이 생각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30년 넘게 쌍용차 부품 대리점을 운영해온 A씨.

2009년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땐 겨우 버텨냈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코로나 불황에 대리점 매출도 반 토막 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터진 일이기 때문입니다.

"협력업체도 부품을 원활히 공급해야 되는데 법정관리로 간다면 제대로 되겠냐 이거죠. 우리 부품 대리점도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소비자에게 원활한 공급을 못 하게…"

차 한 대에 들어가는 부품은 약 2만 가지.

무수한 협력사들이 완성차업체들과 대리점들에 부품을 공급합니다.

그런데 회생절차가 받아들여지는 것은 기업이 현재의 각종 빚을 다 갚기 어려움을 뜻합니다.

당연히 협력사는 대금을 제때 받을 수 없어 부품 수급 차질은 불가피하고 협력사나 부품 대리점 모두 매출이 끊어질 수도 있습니다.

전국의 쌍용차 부품 대리점은 200곳, 1차 협력사만도 448개에 고용인원만 16만 명이 넘습니다.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시간이 오래되면 될수록 회사도 손해, 협력업체도 손해가 되니까 빠른 시일 내에 해결했으면 좋겠어요."

정부는 대출 만기 연장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임시방편일 뿐 거래처가 끊어질 수 있다는 근본적 문제를 풀진 못합니다.

쌍용차가 해법을 찾을 시간 여유는 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진행할 석 달.

이 기간 해법을 찾지 못하면 쌍용차와 협력사, 대리점은 모두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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