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한파…쪽방촌의 힘겨운 겨울나기

  • 4년 전
코로나에 한파…쪽방촌의 힘겨운 겨울나기

[앵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소외 계층은 더욱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쪽방촌의 겨울나기는 어느 때보다 힘든데요.

박상률 기자가 쪽방촌 주민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성인 남성 두 명이 들어가기도 힘든 두 평 남짓한 좁은 공간.

각종 집기에 침구류까지 가득 차 혼자 눕기도 버겁습니다.

이곳에서 TV도 없이 하루를 보내는 박현민 어르신은 한겨울에도 찬물로 씻어야 합니다.

"(따뜻한 물이 안 나온다고 들었는데) 찬물에서 씻습니다. 목욕도 찬물로 하고…보일러 시설도 그렇고 뜨거운 물이 안 나와서…"

부서져 내린 천장에, 공용화장실은 한기가 돌 정도로 춥습니다.

추운 날씨도 걱정이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김민수 어르신은 사람의 손길이 더 그립습니다.

"외로움이 상당히 큰 걸 차지하는데…(한숨) 정말 힘들어. 사는 것도 힘들고 죽는 것도 힘들어."

각 자치구는 무엇보다 방역부터 꼼꼼히 챙긴 뒤 주민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구호 물품을 전달합니다.

"손 좀 내밀어주세요, 혈압 재게. 약은 다 챙겨 드셨구요? 약은 남았죠, 그때 나눠드린 거."

현장에선 코로나 사태로 이웃의 손길이 전보다 줄어든 걸 체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예전 같으면 많이 찾아와서 직접 후원 물품을 나눠주고는 했는데 코로나 감염 등의 위험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이 못 와서 저희 복지사들이 직접 날라야 되는…"

서로 간의 거리두기가 필수인 요즘, 소외된 이웃들의 겨울은 어느 때보다 혹독합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sr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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