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제난에 미국 500만 가구, 한겨울 퇴거 위기

  • 4년 전
코로나 경제난에 미국 500만 가구, 한겨울 퇴거 위기

[앵커]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내 빈부격차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수백만 가구가 내년 1월 집을 잃고 거리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입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에 집세를 감당하지 못한 미국 세입자들이 한겨울에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년 1월부터 집세를 내지 못하는 세입자에 대한 집주인의 강제 퇴거 금지 조치가 중단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강제 퇴거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는데 1월로 적용 기간이 끝난다는 겁니다.

올해 말까지 미국 세입자들의 밀린 집세는 700억 달러, 우리 돈 약 76조4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에 따라 미전역에서 집세를 내지 못한 240만∼500만 가구가 퇴거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에 따라 세입자 강제 퇴거 금지 조치가 연장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수백만 가구가 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역설적으로 미국 주택시장은 호황을 누리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이 빈부격차를 심화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당분간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악화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입니다. 이는 경기 침체의 특징이지만 이번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는 특히 기저질환자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미국에서 당뇨병이나 알츠하이머, 폐렴 등을 앓던 기저질환자의 사망이 질환별로 10~15%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코로나19로 의료시스템이 정상 작동하지 않았거나 경제적 충격으로 충분한 의료비 지출이 어려웠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남미 브라질에서는 올해 1∼11월 사망자가 131만4천여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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