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가 코로나 위기 희생양?…美서 혐오범죄 기승

  • 3년 전
아시아계가 코로나 위기 희생양?…美서 혐오범죄 기승

[앵커]

미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묻지마' 폭행 사건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만 하루에 3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인종혐오 범죄 뒤에는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아시아인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행태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여성에게 상자를 집어던집니다.

그러더니 여성을 거세게 밀칩니다.

이 여성은 뉴욕에 거주하는 중국계 여성으로, 폭력을 가한 남성은 여성을 향해 인종 편견이 담긴 욕설을 퍼붓습니다.

이 같은 아시아계 여성을 표적으로 한 '묻지마' 폭행은 지난 16일에만 뉴욕에서 세 건이나 발생했습니다.

그런데도 이들 사건은 인종혐오 범죄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습니다.

인권단체들은 인종혐오 범죄로 보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인권단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증오에 면죄부를 줬다"며 "아시아계 미국인이 그 타깃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가 부상한 건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했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 변호사협회는 "혐오범죄는 일부에게 안정감과 소속감을 주고, 죽음에 대한 공포에 맞서는 방어 기제로 작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이런 편견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종혐오 범죄가 잇따르자 미 연방의회 의원들은 청문회를 열어 제도적 차원에서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모든 종류의 차별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종 차별행위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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