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과 OTT 동시개봉 '파장'...관객 수 20년 전으로 후퇴 / YTN

  • 4년 전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영화콘텐츠 기업 워너브라더스가 내년 신작 영화를 극장과 OTT에서 동시 개봉한다고 발표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관객 수가 바닥까지 떨어진 극장들은 이런 움직임이 확산하고 고착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하는 워너브라더스의 야심작 '원더우먼 1984'입니다.

국내에서는 극장에서만 개봉하지만 북미 지역에선 극장과 OTT에서 동시 개봉합니다.

워너브라더스는 내년에 무려 17편을 극장과 OTT에서 동시에 선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들은 극장 개봉 후 OTT 공개까지 통상 석 달가량의 유예 기간을 갖는데 그런 관행을 모조리 무시한 것입니다.

[노창희 / 미디어 미래연구소 실장 : 어차피 사람들이 극장에 오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자사 영화를 동시에 개봉해서 (자사 OTT인) HBO맥스 가입자를 많이 유인하기 위한 전략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디즈니는 북미시장에서 실사영화 '뮬란'과 애니메이션 '소울'을 자사 OTT인 디즈니플러스에 독점 공개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냥의 시간' '콜' '승리호' '차인표'까지 OTT로 직행하는 영화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특히 넷플릭스는 이렇게 확보한 콘텐츠로 가입자 수를 늘리고 있는데, 최근에는 자체 제작한 영화와 드라마로도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극장 관객 수는 올해 6천만 명으로 20년 전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지만, 넷플릭스는 초고속 성장으로 올해 가입자 수 330만 명을 넘어서며 국내 영화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김성철 /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 상당히 위협이 되는 거죠. 단기적으로 가입자를 많이 뺏고 좋은 작품을 갖고 가는 것은 상당한 단기적 위협이 되는 것은 사실인데, 세계시장을 갈 수 있는 창구를 열어준다는 의미에서는 기회가 되고 있고….]

신작 영화를 극장과 온라인에서 동시 개봉하겠다는 워너브라더스의 행보는 영화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영화관에서 수익을 남긴 뒤 VOD 등에서 추가 이익을 챙겼던 구조가 힘들어지며 극장 경영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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