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보다 빚 더 늘어난 신혼부부들…"자녀계획 부담"

  • 4년 전
소득보다 빚 더 늘어난 신혼부부들…"자녀계획 부담"

[앵커]

지난해 신혼부부는 소득이 늘어나는 것보다 빚이 더 늘어나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이유에서일까요, 점점 자녀를 낳지 않는 신혼부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10쌍 가운데 4쌍은 결혼한 지 5년 내 아이를 낳지 않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결혼식을 올린 맞벌이 부부 A씨.

3억 원의 대출을 받아 전셋집에 들어가다 보니 빠듯해진 살림살이에 자녀계획은 멀어지고 있습니다.

"이자랑 해서 한 달에 아내랑 둘이 쓰기도 굉장히 팍팍한데…아기한테 미안한 마음도 있고 해서 당장 가지기엔 부담스러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5년 내 결혼한 초혼 신혼부부는 99만8,000쌍.

이중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부부 비중은 85.8%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올랐습니다.

또 이들의 대출 잔액을 금액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앙값은 1억1,200만 원으로 1년 사이 1,200만 원 늘었습니다.

그런데 초혼 부부의 연간 근로 사업소득 평균은 5,707만 원으로 전년에 비해 고작 203만 원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금전적 부담이 늘어나는 탓인지 A씨처럼 자녀 계획을 미루는 신혼부부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자녀가 없는 초혼 신혼부부는 42만4,000쌍으로 전체의 42.5%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초혼 부부들의 평균 출생아는 1명도 되지 않는 0.71명인데 맞벌이 부부는 0.63명으로 더 낮았습니다.

신혼부부 중 맞벌이 비중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어 평균 출생아 수는 앞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통계청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신혼부부 수 자체가 줄어들 것으로 보며 평균 출생아 수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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