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과 뜻맞는 美국방장관 지명자…"中견제에 약점"

  • 4년 전
바이든과 뜻맞는 美국방장관 지명자…"中견제에 약점"

[앵커]

조 바이든 당선인이 선택한 첫 흑인 국방장관 지명자를 두고 현지 언론에선 여러 평가가 나옵니다.

외교를 중시하는 바이든 당선인의 정책 지향에는 부합하지만, 중국 견제 등 아시아 현안에 있어선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워싱턴에서 류지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국방장관 지명자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소개하면서 "미국에는 그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전역 후 7년이 안 돼 자격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상원 인준을 의식한 듯 미 역사상 최초 흑인 국방수장이라는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의무, 명예, 국가입니다. 그리고 매 걸음마다 자신이 사랑하는 기관이 더 포용적이고 더 다양해지는 것에 도전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오스틴을 국방부 장관에 발탁한 것을 놓고 현지 언론은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당선인이 과거 오바마 행정부 때처럼 외교정책을 놓고 백악관과 국방부 사이에 벌어지는 싸움을 피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바이든 당선인은 애틀랜틱 기고문에서 "오스틴처럼 군대는 국가 안보의 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외교관과 전문가들이 외교정책을 주도하도록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약속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스틴 지명자의 해외 근무경력이 주로 중동, 유럽에 집중돼 있어 대중 견제에 있어선 취약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미국 입장에서 동아시아는 중국의 영향력 팽창을 억제할 핵심 지역인 동시에 북한의 비핵화라는 큰 과제를 두고 있는 곳이지만 이 분야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전직 국방 관료는 폴리티코에 "바이든 당선인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우리가 필요로 하는 만큼 심각하고 긴급하게 받아들이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로이드 내정자가 바이든 당선인은 물론 사망한 바이든의 장남과도 친분이 두터워, 이런 개인적 관계가 인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류지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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