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능일 새벽에도 재건축공사…총리실, 강남구 감사

  • 4년 전
[단독] 수능일 새벽에도 재건축공사…총리실, 강남구 감사

[앵커]

지난주 수능시험 당일 새벽 서울 강남의 한 재건축 현장에서 소음을 동반한 공사가 진행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소음 민원이 거듭됐지만, 공사가 계속됐는데, 국무총리실이 구청을 상대로 감사를 벌였습니다.

최덕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주 수능 당일 새벽 5시입니다.

서울 강남 개포주공 1단지 재건축 공사가 한창입니다.

불이 밝게 켜져 있고 공사 장비와 차량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소음은 70데시벨 가까이 올라갑니다.

실내에서 전화벨이 계속 울리는 정도의 소리입니다.

다행히 공사 현장 가까이에 수능 시험장은 없었지만, 인근 주민들은 수능 듣기평가 시간에 맞춰 항공기 이착륙까지 통제되는 시기에 이런 공사를 해야만 했느냐고 말합니다.

"새벽 4시 반부터 중장비들이 왔다 갔다 해요. 공사 편의를 위해서겠죠. 말하기 곤란한 이유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새벽 시간 공사를 멈춰달라는 민원은 지난 8월부터 서울 강남구청에 계속 이어졌지만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결국 수능 당일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서 감사가 진행됐습니다.

"총리가 행안부를 관리하고, 행안부는 지자체를 관리하기 때문에 총리실이 지자체를 감사할 수 있다"는 게 총리실 측 설명입니다.

"(새벽 5시에 공사를 할 수 있나요?) 할 수 없죠. 그것까지도 얘기했어요. 과태료 청구는 했는데 나머지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고민하고 있다…"

건설사 측에는 지금까지 약 10회에 걸쳐 1천만 원 수준의 과태료만 부과됐습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감사가 나온 바로 다음 날 부구청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민원중재위원회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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