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도 이젠 인테리어…안전에 예술을 더하다

  • 4년 전
소화기도 이젠 인테리어…안전에 예술을 더하다

[앵커]

마트나 버스 터미널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소화기는 기본으로 비치돼 있지만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구석에 숨겨져있다시피한 경우가 많은데요.

강원도소방본부가 소화기 주변에 그림을 그려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퇴근 후 산책을 하던 소방관이 차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근처 편의점으로 들어갑니다.

안에서 소화기를 가지고 나와 순식간에 불길을 제압합니다.

편의점에 소화기가 없거나 구석에 숨어있어 찾지 못했더라면 피해는 더욱 컸을 겁니다.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과 영업장은 이처럼 소화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관상 이유로 잘 보이는 곳에 두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화재 발생 시 초기진화에 어려움이 우려되자 소방당국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소화기 주변에 그림을 그려 인테리어나 장식품처럼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하는 겁니다.

강원지역 대학과 힘을 합쳐 직접 그림을 만들었고 색상과 명도, 채도를 활용해 소화기를 더욱 찾기 쉽도록 했습니다.

"소화기라는 것이 미적인 부분에서 많이 천덕꾸러기었지만 이번 시안을 통해서 미적인 부분을 조금 더 올리고…"

일시적인 행사는 더러 있었지만 도 단위 시범 사업으로 꾸준히 진행하는 건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입니다.

"눈에 잘 띄면서 좋게 보이면서 또 우리가 늘 소화기를 가깝게 인식할 수 있는 것을 한 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해서…"

강원도소방본부는 올해 도내 다중이용시설 12곳에 시범적으로 비치하고 추후 개인 영업장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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