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외교안보 투톱 인선…대북 '이란식 해법' 주목

  • 3년 전
美외교안보 투톱 인선…대북 '이란식 해법' 주목

[앵커]

미국의 외교정책을 주도할 외교안보라인 인선이 발표되면서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의 과거 이력으로 볼 때 일단은 대북 압박에 무게가 실리는데요.

특히 이란식 해법을 언급한 적이 있어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류지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토니 블링컨은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무부 부장관으로, 강력한 압박으로 북한의 태도 변화를 꾀하는 '전략적 인내' 정책을 추진한 인물입니다.

블링컨이 바이든 정부 국무장관에 지명되면서 일단은 대북 압박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블링컨은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식 대북 협상 방식도 비판해왔습니다.

그러면서 단계별 접근과 국제 공조, 협상을 위한 대북 제재를 강조해왔는데, 과거 기고문에서 최선의 모델로 이란을 꼽아 비슷한 흐름을 밟아갈지 주목됩니다.

이란 핵 합의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억제와 국제 사찰을 대가로 경제제재를 단계별로 완화하는 내용으로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과 체결한 협정입니다.

한때 트럼프 정부에서 회자됐던 '선 핵 폐기-후 경제 보상'을 골자로 하는 '리비아식 해법'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블링컨의 언급은 이란 때와 마찬가지로 실무협상부터 밟아가는 단계적 접근법을 추진하고, 북미 양자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주변국의 공조를 끌어내는 다자 협력 틀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또 비핵화 협상 진전이 없다면 대북 제재 등 경제적 압박이 유지돼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차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제이크 설리번도 과거 북한에 이란식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말한 바 있어 미국 차기 외교·안보 투톱이 공감하는 구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북한 핵 개발 수준이 고도화되는 등 오바마 정부 때와는 달라진 상황이 향후 정책 구상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건입니다.

블링컨 국무장관 내정자도 이란과 달리 북한은 이미 핵무기와 운반수단을 가졌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류지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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