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쓰러진 수령 500년 느티나무…작품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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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쓰러진 수령 500년 느티나무…작품으로 재탄생

[앵커]

폭우와 강풍에 쓰러진 수령 500년된 느티나무가 작품으로 재탄생돼 시민들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쓰러진 느티나무의 유전형질을 그대로 이어받을 후계목도 키우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공원 한가운데 우뚝 서 있던 느티나무가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러졌습니다.

지난 2018년 6월 강풍과 폭우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경기도 수원 영통의 느티나무입니다.

수원화성 축성 당시 가지 일부를 서까래로 사용했다는 전설이 있는 수령 540년 된 경기도 보호수였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겁니다.

"500년이 넘은 거잖아요. 길이길이 보존하는게 목적인데 안타깝게 그렇게 돼서 너무너무 슬펐어요."

하지만 죽은 느티나무가 작품이 되어 다시 시민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수원시가 부러진 나뭇가지를 이용해 피노키오와 의자 등 다양한 조각작품을 만들어 그 자리에 다시 설치한 겁니다.

"지역의 상징과도 같은 보호수였기 때문에 사고 당시 상실감이 굉장히 컸다고 해요.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드리기 위해 그 보호수의 잔재목을 업사이클링해서…"

수원시는 부러진 보호수의 유전형질을 그대로 이어받은 후계목도 키우고 있습니다.

나무 밑동에서 나온 새싹과 씨앗을 발아시킨 묘목을 증식하고 있는 겁니다.

"주가지 옆에서 나오는 작은 가지들을 길러서 그걸 관리하는 방법도 있고 전문 기술을 통해서 조직배양을 하는 방법도 있고 유전자 형질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지역의 명물 느티나무는 쓰러졌지만, 작품과 후계목으로 다시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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