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애니로 되살아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 4년 전
판소리·애니로 되살아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앵커]

전태일 열사가 떠난 지 반세기가 됐지만 아직도 노동자들의 절규는 이어지고 있는데요.

전태일 정신을 기억하고 그를 추모하기 위한 유의미한 작업들이 진행됐습니다.

최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자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길 바라며 불꽃 같은 삶을 마감한 전태일.

죽음보다 두려운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리려 했던 그의 외침이 판소리로 되살아났습니다.

"태일이 가슴이 먹먹, 다음 조를 읽어 나가는디…본 법이 정하는 근로 조건은 최저 기준이다."

열사의 기록과 지인들의 증언을 참고해 만든 작품으로 오는 21일 첫 공연을 올립니다.

근로자들이 제작비 마련에 힘을 보태고 직접 소리꾼으로 참여하기도 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열사 분신 당시 대학생이었던 임 명창은 5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현실 앞에, 전태일 정신을 판소리에 새기기로 했다고 말합니다.

"불공평은 더 심화돼 있고 정의, 인권의 문제는 여전히 더 어두운 사각지대에 있어요. 오늘날의 얘기를 판소리로 더 강렬하게 이어가야겠다…"

스크린에서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곧 만날 수 있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만든 명필름의 두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태일이'입니다.

"우린 다 바보였습니다. 그러니까 누군가 바보 짓을 해서라도 바꿔야 해요."

노동 운동이라는 묵직한 주제보다는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청년 전태일의 삶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배우 권해효·염혜란·장동윤 등이 목소리 연기에 나섰습니다.

"형 같은 그리고 동생 같은 청년 태일이의 모습을 좀 더 심어주고 싶었어요. 태일이에 대해 얘기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습니다."

희망을 꿈꾼 일터에서 벼랑 끝에 몰리는 노동자들이 여전히 많은 오늘, 존중과 배려를 외친 전태일 열사의 목소리가 곳곳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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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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