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리나라와 맺은 인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1987년 6월 항쟁을 앞두고 상원의원이었던 바이든이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보내려 한 편지가 발견됐는데, 4·13 호헌조치에 대한 우려가 담겨 있었습니다.
김민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987년 5월 작성된 영문편지.
전두환 대통령에게 보내는 이 편지의 발신자에 당시 민주당 상원의원이었던 바이든 당선인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편지에는 전두환 정권이 민주화 요구를 거부하고 개헌 논의를 중단시킨 4.13 호헌조치에 대한 우려가 담겨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택 연금을 주시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이 미국 망명시절 교류했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측 주도로 작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편지는 김 전 대통령이 망명시절 세운 한국인권문제연구소가 보관해오다가 지금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과도 1983년부터 편지를 통해 한국 민주주의 상황을 공유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4·13 호헌조치가 발표되자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겁니다.
[장신기 /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박사]
"좋은 의미의 개입, 서포트(지지) 해준 자료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역사적 사회적 의미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발신자의 서명이 담겨있지 않아 실제로 보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은해 8월 바이든은 보좌진을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에 보내는 등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imgone@donga.com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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