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좀 아끼려고…유제품 운송차량 온도 조작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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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좀 아끼려고…유제품 운송차량 온도 조작 '들통'

[앵커]

우유, 아이스크림 같은 유제품은 온도가 안 맞으면 쉽게 상하는 제품들이죠.

그런데 기름값과 냉각기 비용을 덜 쓰려고 규정보다 온도를 높게 설정해놓고는 제대로 맞춰 운반한 것처럼 조작해온 양심 불량 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한지이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단속반이 찾은 곳은 경남 김해와 경북 경산의 물류센터.

우유와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컨테이너 트럭이 줄지어 있습니다.

냉장 제품인 우유는 0~10℃, 냉동제품인 아이스크림은 영하 18℃ 이하에서 보관과 유통이 돼야 합니다.

그런데 온도가 적혀있는 기록지에 수상한 점이 눈에 띕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찍힌 온도가 5분 만에 바뀐 겁니다.

"13.1℃였다가 갑자기 같은 장소에서 -20.9℃ 나가거든요."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차량에 설치된 불법 장치인 일명 '똑딱이'입니다.

이 똑딱이 버튼을 돌리면 실제 제품 보관온도는 내려가지 않고 계기판에 표시만 내려가는 겁니다.

"온도가 같이 내려가는 거네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부터 축산물 운반업체 11곳을 점검한 결과, 이런 식으로 보존, 유통기준을 위반한 업체 3곳과 운반 차량 8대가 적발됐습니다.

이들 업체의 우유 보관온도는 10~13.2℃, 아이스크림은 -17℃~-2℃로, 냉장 제품은 기준치보다 최대 3.2℃, 냉동제품은 최대 16℃까지 벗어났습니다.

유류비와 냉각기 유지·보수비용을 줄이려고 식품 안전기준을 무시해버린 겁니다.

식약처는 관련 법령을 고쳐 '똑딱이' 설치 차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냉장·냉동식품 운반업체에 대한 불시점검도 수시로 벌일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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