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줬다 환불받는 정부…발등의 불 된 항공권 선구매

  • 4년 전
사줬다 환불받는 정부…발등의 불 된 항공권 선구매

[앵커]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항공산업을 돕는다며 정부가 항공권을 먼저 사고 나중에 출장에 쓰는 대책을 내놨었죠.

그런데 이 대책이 되레 독이 될 판입니다.

선구매한 항공권이 쓰이지 않는 바람에 항공사들이 다시 돈을 마련해 돌려줘야 할 형편이기 때문입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여행객들로 붐벼야 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텅 비었습니다.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하늘길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무급휴직에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까지 갖은 수를 써봤지만 국적 항공사들의 3분기 실적은 말 그대로 최악입니다.

매각에 실패한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손실이 1,000억원이 넘을 전망입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지난 5월 항공사들을 돕기 위해 공무원들의 출장용 항공권을 선구매 대책을 시행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대책이 다시 항공사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선구매 항공권에는 연내 사용과 미사용분 환불이란 조건이 달렸는데, 세계적 코로나 사태로 출장이 대부분 취소되는 바람에 항공사들이 받은 돈을 도로 토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8개 항공사들이 이렇게 되갚아야 할 돈은 311억원. 특히, 더 힘든 6개 저비용 항공사에선 선구매 항공권이 쓰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한 푼이 아쉬운 게 항공업계인데. 이미 수입으로 잡혔고 소진됐을 텐데. 또 다시 채무 부담이…"

선구매 항공권의 사용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취지 자체는 좋았으나 연내 소진해야만 하는 행정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결국은 다시 회수해야만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하지만, 별 대책이 없는 사이 항공사들은 이미 환불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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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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