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대신 소독약 찍으며 미사…법당 밖 마당 예불

  • 4년 전
성수 대신 소독약 찍으며 미사…법당 밖 마당 예불
[뉴스리뷰]

[앵커]

일요일을 맞아 교회와 성당, 절에서는 각각 종교행사가 열렸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방역과 거리두기에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

홍정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성당 돌그릇 위에 소독약 용기가 놓였습니다.

원래는 소금물 성수가 담겼던 그릇입니다.

소독약을 짜 손을 닦은 뒤 아직 남아있는 알코올 섞인 물기로 십자가를 그립니다.

신도들은 물론 미사를 주재하는 사제도 마스크를 쓴 채 제대에 올랐습니다.

일요일 오전 11시 미사에 모인 신도들은 수십명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시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도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사전 예약한 50명을 제외하고는 아예 건물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1만2천명이 들어가는 성전에 50명이 지금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온라인 예배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흰 옷을 입은 교회 직원들은 사전 예약한 신도들을 향해 쉼없이 거리두기를 지키라며 소리를 높였습니다.

일부 교회 직원도 건물 안에 못 들어가고 밖에서 휴대전화로 예배를 드려야 했습니다.

조계사 대웅전 문은 모두 활짝 열렸습니다.

대웅전 안에 있어야 할 신도들의 자리는 건물 밖 마당에 마련됐습니다.

개수는 70석으로 제한됐고, 밖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건물 밖 맨 땅에 엎드려 예불을 드리는 신도도 눈에 띕니다.

절하러 들어갈 때만 잠시 대웅전 안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딱 한 곳 개방된 쪽문 앞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됐습니다.

마스크를 벗거나 크게 소리내 말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성당과 교회, 법당 모두에서 신도들은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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