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변신 위해 존엄 못 팔아"…美·남한 비판은 자제

  • 4년 전
北 "변신 위해 존엄 못 팔아"…美·남한 비판은 자제

[앵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경제건설이 필요하지만 이를 위해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와는 달리 미국과 남한을 직접 거론하며 날 선 발언을 쏟아내진 않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미국의 적대정책을 비판하며 2018년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남측을 향해서도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고 돌아앉아서는 우리를 겨냥한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 군사연습을 강행하고 있는…"

그러나 올해는 미국을 아예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또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첨단 무기가 한반도에 투입되고 있다면서 남측을 향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지만 직접 남한을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공무원 피격사망 사건 등으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한반도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김 대사는 자력갱생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경제 건설에 유리한 대외적인 환경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화려한 변신을 바라며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빈틈없는 입장입니다."

경제적 보상을 대가로 자체 개발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됩니다.

허리띠를 죄어가며 쟁취한 자위적 전쟁억제력이 있어 평화와 안정이 굳건히 수호되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오직 전쟁 그 자체를 억제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을 가질 때에만 진정한 평화가 수호될 수 있습니다."

한편 김 대사는 북한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설명하는 데 긴 시간을 할애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강력한 비상방역 대책으로 잘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국제사회에 위기 극복을 위한 지도부의 노력을 강조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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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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