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살 3일 만에 “미안하다”

  • 4년 전


■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20)
■ 방송일 : 2020년 9월 25일 (금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김종석 앵커]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북한군 총에 맞아 숨진 사건에 대해 북한이 오늘 3일 만에 김정은 위원장 이름으로 사과 통지문을 우리 측에 보냈습니다. 핵심 내용은 이겁니다.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요. 고영환 부원장님,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봐도 되는 겁니까?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기간적인 측면에서는 이례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 전에 김일성 주석이 이후락 부장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에 대해 사과했어요. 김정일 위원장은 고이즈미 총리가 왔을 때 납치 문제에 대해 직접 사과를 했어요. 그건 일정한 시간이 지났고, 사실 무게로 보면 지도자의 입에서 직접 나온 것입니다. 이건 지도자의 입에서 직접 나온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 편지를 보면서 조금 기분이 나빠지려는 게 통일전선부가 청와대에 보냈습니다. 이건 통전부가 청와대와 비슷한 급이라는 내용처럼 보이는 거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3일 만에 사과의 뜻을 표한 것이 이제까지 없었던 일인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김종석]
그러니까 고영환 부원장님 말씀은 격이 안 맞는다. 우리 통일부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접 보낸 것과 같은 위치라고 보시는 거군요?

[고영환]
통전부장이 우리 대통령에게 직접 보낸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거죠.

[김종석]
그러니까 다소 격 문제에 대해서는, 미안하다는 표현은 하기는 했지만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고 부원장님, 사살 3일 만에 김정은 위원장 명의로 통지문을 긴급히 보낸 것은 어느 정도 평가할만하지만 3일 동안 어떤 내부 조율이 있었기에 이런 이례적인 행동이 나왔다. 북한 내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 것 같습니까?

[고영환]
사실 우리 국방부 이야기는 거의 시간 단위로 모든 행동들이 다 나온 것 아닙니까. 북한에서 보내온 통지문에 의하면 자기들은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다만 사람이 숨졌으니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시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되어있는데요. 사실 이번 사건 내용을 보면 북한이 하는 말과 우리가 하는 말이 다릅니다. 결국 이번 사건을 보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3일 동안 무엇을 했을까. 3일 동안 한국과 한국 국민과 전 세계가 잔인성에 분노한 것 아닙니까. 이걸 그냥 뒀다가는 걷잡을 수 없이 파문이 커질 것 같으니 적당한 선에서 끊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인정한 것으로 보이고요. 이런 논의 과정을 거치는 데에 3일이 걸렸다고 봅니다.

[김종석]
그러니까 우리가 이야기했던 반인륜적인 만행 혹은 엽기적인 행위에 대해, 북한 내부에서도 이게 더 커지면 남북관계는 물론이고 북미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니까 이 정도는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고영환]
모든 관계에서 완전히 엽기적인 집단으로 가는 분위기이니까 이걸 끊지 않으면 북미관계, 남북관계, 유럽관계 모든 것이 끝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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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호현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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