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러브레터는 비꼰 표현”…뒤늦게 태도 바꾼 까닭

  • 4년 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과 점점 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친서를 러브레터라고 표현했던 것이 풍자였다고 뒤늦게 말하기도 합니다.

왜그런지 정다은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태평양을 건너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아들고 활짝 웃는 트럼프 대통령.

이후에도 김 위원장의 친서를 언급하며 믿음을 드러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2018년 9월)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정말입니다. 그는 아름답고 대단한 편지들을 썼고, 우리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지난 6월 존 볼턴 전 백악관 보좌관은 두 명이 주고 받은 친서를 '러브레터'라고 회고록을 통해 표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태도를 바꿨습니다.

'러브레터'로 불린 것은 '비꼬는 표현'에 불과하다며 SNS를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겁니다.

석 달 가까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이같은 글을 올린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참전용사를 '패배자'로 모욕했다는 현지 보도로 궁지에 몰리자 반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해당 기사는 다 날조된 겁니다. 내가 읽지 않는 그 잡지는 내가 듣기론 반 트럼프 성향입니다."

또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던 날들은 끝났다며 공세를 이어가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맞서 과거 행보와 거리를 두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보도를 했던 밥 우드워드는 다음 달 새로 출간하는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주고받은 25통의 친서 내용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