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 순 없잖아요”…‘배달’에 뛰어든 PC방 점주들

  • 4년 전


모두가 살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됐습니다만 자영업자들에게는 모진 시간이기도 합니다.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영업이 금지됐지만 이대로 앉아서 망할 순 없다. ‘배달’로 겨우 겨우 버티는 PC방 점주들이 있습니다.

김민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불 켜진 PC방 내부가 텅 비어있습니다.

손님은 한 명도 안 보이지만,

PC방 주인은 주방에서 바쁘게 음식을 만듭니다.

지난달 18일부터 코로나 감염우려로 PC방 영업이 전면 금지되면서

음식 배달하는 일이 주업이 된겁니다.

[김미정 / PC방 점주]
"부수입으로 생각하고 시작했던 건데 지금은 주수입이 됐으니까 이걸로는 도저히 운영이 안 되니 막막하긴 너무 막막하죠."

하루에 들어오는 배달주문은 20에서 30건 수준.

[김민곤 기자]
"저도 직접 음식을 주문해 받아봤는데요,

겉보기에는 PC방에서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메뉴가 다양합니다."

PC방 대부분이 휴게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가능한 일이지만,

수입은 전기나 수도요금 정도를 해결하는 수준입니다. 

손님이 없어 놀고 있는 게임용 컴퓨터를 빌려주는 PC방도 있습니다.

고객에게 컴퓨터를 보내기 전에 꼼꼼히 소독을 하고, 손상되지 않게 직접 배달까지 합니다.

보름이나 한 달 단위로 빌려주는데 대당 하루 이용료는 팔구천 원꼴입니다

건물 임대료나 대출금 이자료 부담 때문에 PC방 업주들은 영업 금지 기간에도 쉴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한승훈 / PC방 점주]
"빚도 많이 내고 PC방을 오픈해서 이제 좀 되려나 했던 상태에서 코로나가 터졌어요. 월세는 내야 하고."

[김미정 / PC방 점주]
"진짜 막말로 대출이라도 알아봐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는 중이에요. 거의 한 달 가까이 되어가는 중이잖아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도 다시 연장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생존을 위한 발버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민곤입니다.

imgone@donga.com
영상취재: 장명석 이영재
영상편집: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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