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적반하장” vs 기독교계 ”사업장 취급”…날 선 신경전

  • 4년 전


문재인 대통령과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오늘 만났습니다.

대통령은 방역은 신앙의 영역이 아니라면서 일부 교회에 대해 '적반하장'이라는 표현을 썼고,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교회를 사업장 취급하지 말라“며 대면 예배 금지 조치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예의는 갖췄지만 뼈 있는 대화가 오간 오늘 만남을, 안보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독교계 지도자 16명과의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단회]
"적어도 국민들에게 미안해 하고 사과라도 해야 할 텐데, 오히려 지금까지도 적반하장으로 음모설을 주장하면서 큰소리를 치고 있고..."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 등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은 계속됐습니다.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단회]
"극히 일부의 몰상식이 한국교회 전체의 신망을 해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방역은 신앙의 영역이 아니라 과학과 의학의 영역이라며 비대면 예배를 강조했습니다.

기독교계는 교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주요 거점이 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기한 없는 대면 예배 금지 조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태영 /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종교의 자유라고 하는 것은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봅니다. 종교의 자유를 너무 쉽게 공권력으로 제한할 수 있고, 중단을 명령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려서 크게 놀랐습니다."

또 국민의 절반 이상이 종교인이라며 종교단체를 영업장이나 사업장처럼 취급하지 말아달라고도 했습니다.

비공개 때도 주로 대면 예배 금지 조치에 대해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기독교계 지도자는 "일제 강점기 때 규제에 굴복해 예배를 보지 못하고 신사참배를 한 교회가 있었는데 그때와 뭐가 다르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습니다.

청와대는 "해당 발언을 한 목사는 전광훈 사태에 대한 사과에 방점이 있었다"며 정부에 대한 조언 차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