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경합주의 ‘흑인 총격’…美 대선판 흔들 변수

  • 4년 전
민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의 블레이크가 운전석 문을 열자 경찰이 뒤에서 총을 쏩니다.

차 안엔 어린 세 아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된 블레이크는 척추뼈가 부서져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라고 가족이 전했습니다.

[제이콥 블레이크 시니어 / 아버지]
"경찰들이 제 아들에게 일곱 번이나 총을 쐈습니다. 하나도 소중하지 않다는 듯이 그랬지만 제 아들은 소중합니다."

목격자들은 블레이크가 아이들의 생일파티 도중 주민들의 싸움을 말리다 변을 당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경찰 2명이 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나면서 성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도시 곳곳이 불바다로 변했고, 거리는 최루가스 연기로 가득찼습니다.

석달 전, 경찰의 무리한 체포 과정에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시위 당시 등장했던 구호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현장음]
"흑인들의 생명도 소중하다!
흑인들의 생명도 소중하다!"

이번 사건은 70일 남은 미 대선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위스콘신주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세가 팽팽한, 초박빙 경합주로 꼽힙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0.8%포인트 차로 힐러리를 꺾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아들과 측근이 경찰을 두둔하는 듯한 행동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