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태풍 '링링·볼라벤'…경로 비슷하지만 더 강해

  • 4년 전
닮은꼴 태풍 '링링·볼라벤'…경로 비슷하지만 더 강해

[앵커]

태풍 '바비'는 작년 9월 태풍 '링링'과 8년 전 한반도를 강타한 '볼라벤' 등과 진로가 유사합니다.

당시 큰 인명과 재산 피해가 났는데, 태풍 '바비'의 강도가 더 강할 수 있어 걱정이 큽니다.

정영빈 기자 입니다.

[기자]

거세게 부는 강풍으로 건물 담벼락이 형체도 없이 무너졌습니다.

100년된 느릅나무도 맥 없이 쓰러지고, 비닐하우스는 앙상한 뼈대만 드러낸 채 구겨졌습니다.

지난해 9월 태풍 '링링'이 한반도 서쪽 지역을 할퀴고 지나간 모습입니다.

가을 태풍이었던 '링링'은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지나 제주를 스쳐간 뒤 북한으로 상륙했는데, 북상 중인 태풍 '바비'와 경로가 가장 유사합니다.

당시 제주 산간에 400mm가 넘는 물벼락이 떨어졌고 흑산도에선 역대 6위 기록인 초속 54.4m의 강풍이 몰아치는 등 전국에서 4명이 사망했습니다.

태풍 '바비'는 링링보다 한반도와 더 가까운 거리를 유지한 채 서해상을 따라 올라갈 걸로 보입니다.

8년 전 한반도를 찾은 태풍 볼라벤도 비슷한 진로로 북상하며 거센 비바람을 일으켰고 1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바비 역시 앞선 두 태풍들과 강도가 비슷할 걸로 보이는데, 일부 서쪽 해안가에선 더 강한 폭풍우가 몰아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습니다. 특히, 제주도와 호남해안은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0~60m, 서쪽과 남해안에도 초속 3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습니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서해상으로 올라온 역대 태풍들 중에서 가장 강한 위력을 보일 수 있다며, 서쪽 곳곳에서 큰 풍수해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정영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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