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다 가세요”…도심 속 오아시스같은 ‘체육관 쉼터’

  • 4년 전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코로나까지 재확산하면서 더위에 취약한 어르신들은 더 힘든 시기를 맞았습니다.

거리 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경로당 같은 복지시설이 문을 닫았기 때문인데요,

일부 지자체는 체육관에 텐트 쉼터를 만들었습니다.

염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높은 습도에 마스크까지 쓰면 체감 온도는 더 올라갑니다.

폭염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취약계층 노인들은 올여름이 더 괴롭습니다.

평소엔 경로당 같은 사회 복지시설에서 폭염을 피할 수 있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자 운영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진우진 / 서울 서초구]
"(양로원 가면)에어컨 있어서 시원하죠. 코로나 때문에 전부 통제하니까 못가서 굉장히 아쉬워요."

일부 지자체는 비상대책으로 텐트를 이용한 무더위 쉼터를 만들었습니다.

마포구가 운영 중인 무더위 쉼터입니다.

이곳엔 총 20개의 텐트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텐트 사이 간격은 이렇게 2m를 유지하면서 폭염과 코로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8개 자치구 내 15곳이 운영되고 있는데,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 24시간 문을 열고 매일 방역은 물론 수시로 환기도 합니다.

[이인구 / 서울 마포구]
"시원하게 해 놔서 좋더라고요, 공간도 넓어서 코로나 위험도 없을 거 같고…"

[안재천 / 서울 마포구]
"코로나 때문에 답답해 죽겠는데…여기에 오면 분리가 되잖아요. 그러니까 더 좋을 것 같아요."

무더위 텐트 쉼터는 9월까지 운영되며 폭염 취약계층 뿐 아니라 필요한 누구에게나 개방됩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garden9335@donga.com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