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목소리에 수척해진 아베 총리…‘9월 퇴진설’ 제기

  • 4년 전


병원을 찾았던 아베 일본 총리가 오늘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오늘 복귀 모습이 공개된 후 오히려 이상설이 더 힘을 받고 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흘 만에 돌아온 아베 총리의 얼굴에 긴장감이 역력합니다.

업무 복귀 소감은 짧게 밝혔지만,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몸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검사를 받았습니다.
지금부터 다시 일에 복귀해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수척해보이고 다소 쉰 목소리의 아베 총리는 추가 질문에는 입을 다문 채 집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정기 검진 후 2달 만에 또 병원을 찾자 건강 악화설은 더 증폭됐고, 아베 내각 각료들이 대신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습니다.

[가토 가쓰노부 / 후생노동상]
"평소 느낌은 다를 바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스가 관방장관은 어제 방송에 출연해 총리의 병원 방문은 예정돼 있던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건강 상태에 대해선 함구했습니다.

야당은 즉각 공세에 나섰습니다.

[아즈미 준 / 입헌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
"공무에 지장이 있나 없나 국가 리더로서 국민들에게 설명해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한 주간지는 오는 24일이면 연속 재임일수 기록을 세우는 아베 총리의 '9월 퇴진설'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자민당 내부에서조차 새 대표를 뽑아 분위기를 쇄신하자는 주장이 나온다는 겁니다.

'포스트 아베' 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의 병원 방문일 방송에 나와 "내가 총리가 된다면"이란 가정법 표현을 써가며 야심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아베 총리가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키지 못하면서 급격한 레임덕으로 갈 수 있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박용준
영상편집:정다은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