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만나야"…추석 계기 이산상봉 가능할까

  • 4년 전
"죽기 전에 만나야"…추석 계기 이산상봉 가능할까

[앵커]

올해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산가족 상봉의 필요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북측의 호응은 미지수입니다.

올해 추석을 계기로 상봉 행사가 열릴 수 있을지, 지성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죽기 전에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가보고 싶은 곳을 가볼 수 있게 협력하는 것이 실질적인 남북 협력입니다."

북측 가족과의 만남을 신청한 분들이 대부분 80~90대 고령인 만큼 이산가족 상봉은 그 어떤 남북협력 사업보다도 시급합니다.

상봉 신청자 13만 3,000여명 중 8만 2,500여명이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기간에만 1,900명이 사망했습니다.

통일부는 지난 4월 공개한 올해 '남북관계 발전 시행계획'에서 이산가족 상봉 20주년을 맞아 상봉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광복절 계기 상봉은 이미 무산됐고, 통일부는 추석을 즈음해 상봉 행사를 추진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통상 이산가족 상봉 준비에 40~50일의 기간이 필요한 만큼 지금 당장 준비에 들어가도 시간이 빠듯합니다.

문제는 북측의 호응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인적 교류는 물론이고 물자의 반입마저 허용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며 국경을 더욱 철통같이 닫아 매고 방역사업을 엄격히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하시면서…"

화상 상봉도 쉽지 않습니다.

남쪽은 화상상봉장을 개보수하는 등 준비가 끝났지만, 북한은 준비가 안 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대북제재 면제까지 받아 화상상봉 장비를 구매했지만, 정작 북측과의 협의가 성사되지 않아 보내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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