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기택이네 동네도 수해…"비 또 온다니 걱정"

  • 4년 전
기생충 기택이네 동네도 수해…"비 또 온다니 걱정"

[앵커]

기록적인 장마로 전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났죠.

영화 기생충으로 화제가 된 지역도 일부 반지하 가구를 중심으로 빗물이 들어차면서 생활에 불편을 겪었는데요.

정인용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굵은 빗줄기를 뚫고 집으로 가는 길, 신발은 금세 젖고 그 위로 물이 차오릅니다.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입니다.

이번 장마로 영화 속 동네도 일부 비 피해를 입었습니다.

영화에 나왔던 동네인데요.

폭우가 오면 주택 사이 공간으로 물이 들어차 지하에 사는 주민들의 피해가 막심합니다.

반지하 집 안 벽지는 습기로 얼룩지고, 방안은 곰팡이 냄새가 가득합니다.

1평 남짓한 물 새는 화장실은 영화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합니다.

"여기 위에서 물이 스며들어와서 천장 턱에서 물이 떨어져요. 두 군데서. 여기가 물이 흥건히 젖거든요."

바깥에는 홀딱 젖은 이불이 널려 있습니다.

또 다른 집 안 곳곳에는 바가지를 대 물을 받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비 올때 난리났어. 바가지로 퍼내고 뭐로 퍼내고. 1번 당하고 2번 당하니까 감당을 못하겠어 도망밖에 못가는 거야."

화장실 전구에 비가 들어와 감전 사고를 당할뻔한 주민도 있었습니다.

"전구 있는 데서 물이 뚝뚝 떨어지지. 왔다하면 쏟아지니까 이번 비에 샌 거예요."

반갑지 않은 추가 폭우 예보에 주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안 오면 되는데 할 수 없죠 어떡해. 걱정이죠. 지하에 살면."

직접 보수작업을 하는 것 외에 방법도 없어 주민들은 이미 첫 발을 뗀 재개발이 신속히 진행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q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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