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550㎜ 폭우…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광주·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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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550㎜ 폭우…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광주·전남

[앵커]

광주와 전남지역에 이틀 동안 550㎜가 넘는 기록적인 물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잔잔하던 도심 속 하천물은 수마로 돌변했고, 곳곳이 침수되면서 피해가 잇따랐으며 이재민이 속출했습니다.

삽시간에 물바다로 변한 농경지에서 119구조대는 고무보트를 타고 주민들 구조에 나섰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 도심이 물바다가 됐습니다.

폭우에 범람한 강물이 골목길 사이사이를 지류처럼 타고 흐릅니다.

사람도, 차도, 건물도 모두 물에 갇혔습니다.

"저희 집을 가야 하는데, 답답하네요."

흙탕물이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인근 아파트 주차장에는 빗물이 가득 찼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부터 빗물이 가득한데요.

현재 이 안에는 차량 100여대가 빗물에 갇혀 있습니다.

요양병원 복도에도 빗물이 들어찼습니다.

탈출구를 확보하기 위해 건장한 남성 서넛이 문을 열어보려고 하지만 밀려드는 빗물에 쉽지 않습니다.

"저희가 병원이다 보니까 환자분들 산소 드시는 분도 계시고 가래도 빼 드려야 하는데 전기가 끊기니까 할 수가 없어서…"

119 구조대가 흙탕물 호수로 변한 농경지에서 고무보트를 이용해 고립된 시민을 구조합니다.

불어난 빗물에 고립된 시민은 비닐하우스 위에서 구조를 기다립니다.

영산강 지천인 나주 문평천에서는 제방 일부가 붕괴됐습니다.

이로 인해 농경지 수백㏊가 물에 잠겨 대형 호수로 변했고, 주민 900여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축사를 탈출한 소 떼가 비를 피해 달아나는 웃지 못할 일도 발생했습니다.

해발 500m 사성암까지 올라간 소 떼는 주인에 의해 안전한 곳으로 이송됐습니다.

이번 폭우로 광주에서는 4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전남에서는 3천㏊가 넘는 농경지가 침수됐습니다.

피해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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