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빈민가 집단면역 도달?…"항체보유율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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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빈민가 집단면역 도달?…"항체보유율 57%"

[앵커]

스웨덴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봉쇄 대신 집단면역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방역과 경제 측면에서 모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오히려 인도에서 집단면역이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정 지역 주민의 약 57%가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뉴델리에서 김영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허름한 판잣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인도 최대도시 뭄바이의 빈민가입니다.

뭄바이 3개 지역 주민 7천명의 혈청을 조사한 결과, 빈민가 주민의 약 57%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빈민가 외 지역 주민의 항체 보유 비율은 16%에 그쳤습니다.

빈민가에서 이토록 많은 주민이 항체를 보유하게 된 건 그만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인구 밀도가 높은데다 공중변소 한 곳을 무려 80명이 같이 쓸 정도로 위생 시설이 열악해 이 지역에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정부는 매일 신규 확진자가 나온다고 발표하지만 여기 주민들은 더 이상 코로나19를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나만 봐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잖아요. 마스크는 갖고 있지만 쓰지 않습니다. 무섭지 않으니까요"

집단면역은 해당 지역 주민 대다수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면역력을 지녀 바이러스가 더는 확산하지 않는 상태로, 전문가들은 항체를 보유한 주민 비율이 약 60%는 돼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집단면역에 준한 항체 보유율을 기록한 이곳 빈민가에서는 최근 들어 신규 확진 사례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WHO는 집단면역은 용납할 수 없는 시나리오라며 강력한 반대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집단면역으로 항체 보유율을 높이려다 병원 업무가 마비되고 많은 사람이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집단면역을 방역 대책으로 내세웠던 스웨덴의 경우 노인 사망률이 급증해 사실상 방역 대책이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 역시 전체 인구 규모를 생각할 때 집단면역을 기대하기보다는 검사와 격리, 거리 두기 등의 방역 조치에 꾸준히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뉴델리에서 연합뉴스 김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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