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전


트럼프 미 대통령이 3개월 가량 남은 대선 연기를 언급하면서 워싱턴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9시간 만에 번복은 했지만 뒤쳐진 지지율을 염두에 둔 의도된 행동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정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워싱턴 정가를 발칵 뒤집은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트윗은 현지시각 오전 8시 46분에 올라왔습니다.

"사기치는 선거" "무사히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고 적었는데, 물음표로 떠보는 형식이지만 대선 연기를 처음으로 거론한 겁니다.

민주당은 대선 일정은 의회 권한이라고 반박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도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버락 오바마 / 전 미국 대통령]
"(권력자들은)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는 우편투표를 훼손하고 우리의 투표권을 정밀하게 좌절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친정인 공화당조차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케빈 매카시 / 하원 원내대표(공화당)]
"연방 선거사상 선거를 미룬 적이 결코 없습니다. 예정대로 진행해야 합니다."

비난 여론이 거세자 트럼프 대통령은 9시간 만에 발을 뺐지만 뒤끝을 보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예정대로 선거를 원하지만 (개표 결과까지) 몇 달을 기다리고 투표지가 모두 사라져 무의미한 선거를 원치 않는 겁니다. 결국은 그리될 거니까요."

트럼프의 뜬금없는 대선 연기 언급은 경제 악화와 지지율 하락을 덮기 위한 연막작전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은 -32.9%로 73년 만의 최악의 뒷걸음질을 쳤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8%p 이상 앞서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증거 없이 우편투표 선거조작 의혹을 제기할수록 지지율 하락과 함께 당내 구심력마저 잃을 것이란 비난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jkim@donga.com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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