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 나올까봐…불안한 시민들 "샤워필터 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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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 나올까봐…불안한 시민들 "샤워필터 사요"

[앵커]

수돗물 유충 사태 때문에 집에서 수돗물 사용하기 꺼려지는 분들 많을 겁니다.

찝찝한 마음에 물을 한 번 걸러주는 필터를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구하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에 사는 직장인 전주하씨는 최근 마트에서 수돗물 필터를 샀습니다.

인천 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나오자, 불안한 마음에 필터를 구매해 샤워기와 세면대에 설치한 것입니다.

"원래는 믿고 쓰던 물이었는데 혹시나 유충이라도 나오고, 유충을 먹게 될까봐 샤워할 때마다 찜찜하더라고요."

앞서 코로나19 확산 초기 마스크가 수요 급증으로 품귀 현상을 빚었던 만큼, 혹시나 수돗물 필터 역시 부족 사태가 생기지는 않을까 서둘러 구매한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넷 주문도 들어보니까 길게는 한 달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프라인에 있을 때 미리 샀어요."

지난 9일 인천 서구에서 처음으로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된 뒤, 인천시내 마트 샤워기 필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필터 구매율도 지난달에 비해 급증했습니다.

수돗물 유충 검출과 관련해 인천과 인접한 경기도는 물론 서울 중구와 양천구 등에서도 신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

시민들은 마스크에 이어 이제 샤워 필터까지 사놓아야 하느냐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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