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펀드 가입 절차도 엉망…서명 대필 의혹까지

  • 4년 전
옵티머스펀드 가입 절차도 엉망…서명 대필 의혹까지

[앵커]

옵티머스펀드가 처음부터 사기를 치려고 투자자들을 모았다는 금융당국의 검사 결과 얼마 전 보도해드렸죠.

이번엔 가입자 본인이 아닌 누군가가 계약서에 서명을 위조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옵티머스뿐 아니라 판매사의 문제도 심각함을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중순, A씨는 평소 거래하던 한국투자증권 직원으로부터 옵티머스펀드 가입 전화 권유를 받았습니다.

안전한 상품이라며 먼저 가입하고 서류는 추후 작성해도 된다는 말에 남편 명의로 가입했습니다.

"전화가입을 먼저 시킨 거에요. 상품이 떴을 때 지금 떴습니다… 필요한 서류는 나중에 와서 하세요."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옵티머스펀드 환매 중단이 시작됐던 지난달 A씨 남편은 가입 신청서에 자신의 서명이 정교하게 위조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지점 측은 가입 다음달인 지난해 10월 A씨가 지점에 와 대신 작성했다고 하지만, 당사자는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합니다.

"와이프는 옵티머스 서류에 서명한 기억이 없대요…"

실제 서류가 작성된 날 A씨가 쓴 또 다른 투자상품 가입 신청서에는 날인된 인감과 함께, 영문이 적혀 있는 반면, 옵티머스 펀드 가입 서류엔 지점에 가지도 않은 남편 본인만 쓰는 서명이 들어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서명을 위조했다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한투증권은 자체 조사에 착수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대필을 한 상황에 대해서 같이 보고 있기 때문에 중간에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한투 측은 또 A씨 부부에게 원금의 70%를 선지급했고 나머지는 지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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