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몰래 '갑질에 눈물 흘린' 유치원 교사들 / YTN

  • 4년 전
유치원 교사 대상 설문조사에서 갑질 피해 쏟아져
’동료 교원 평가’ 낮게 나오자 교사 불러 확인


"반말은 기본, 살이 쪘다며 인격을 모독하는 막말을 듣고, 몸이 아파 병가를 내려는데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돌아왔다."

대전 지역 유치원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원장과 원감에게 당했다는 '갑질' 피해 내용 일부입니다.

일상이 된 갑질을 멈추게 해달라고, 유치원 교사들이 교육청에 'SOS'를 보냈습니다.

보도에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유치원에서 교사들이 느끼는 '갑질'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교조 대전지부가 지역 유치원 교사 2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원장과 원감, 행정실장 등 관리자가 '갑질'을 했다는 증언이 쏟아졌습니다.

가장 많은 건 폭언이었습니다.

A 유치원 원감은 교사에게, '너는 어떻게 들어간 곳, 나온 곳이 구분이 안 되느냐? 펭수 캐릭터가 떠오른다'고 인격 모독 발언을 했습니다.

B 유치원 원장도, '특정 대학 출신들은 일을 그렇게밖에 못하냐? 임용고시 합격한 거 맞아?' 같은 막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업무나 휴가와 관련한 갑질도 흔했습니다.

C 유치원 교사는 지시를 받고 원장 자녀가 먹을 피자를 대신 주문했는데, 다른 지점에 주문이 들어갔다며 퇴근 뒤 성난 원장의 전화를 받아야 했습니다.

D 유치원 교사는 전염성 질병을 진단받아 휴가를 신청했더니 원감이 하루만 병가를 내라고 해 아이들에게 병을 옮길뻔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떤 유치원 교사는, 원장이 '동료 교원 평가' 점수가 낮게 나오자 교사를 불러 자기한테 만점을 준 게 맞느냐고 확인작업까지 벌였다고 했습니다.

교육청의 무관심 속에 유치원 관리자들의 갑질이 일상이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뷰:권혁진 / 전교조 대전지부 사무처장]

"내부에서 왕따를 당한다든지 또는 완전히 모든 업무에서 배제를 당한다든지 여러 가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 있어서 그동안 쉬쉬하고…"

전교조는 피해 교사들의 의견을 정리해 교육청에, 유치원 관리자들의 갑질 의혹을 규명하고 처벌해달라는 내용으로 감사를 청구할 계획입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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