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바람의 방향’ 예의 주시…25일 오후 북풍 전망

  • 4년 전


북한이 언제 전단을 살포할지 그 날짜를 정하는 건 김정은 위원장도 아닌 바람입니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남풍이 불 때 풍선을 띄우면 오히려 전단이 북으로 올라가버리기 때문이죠.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조조를 공격할 때 풍향이 바뀌기를 기다렸던 적벽대전과 같다고 할까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바람이 남쪽으로 부는 북풍이 예고된 날이 6.25 한국전쟁 70주년인 25일 목요일 오후입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대남 전단 살포는 서쪽 황해도와 평안남도 일대에서 북서풍이 불 때 이뤄집니다.

북에서 내려온 풍선이 접경지인 인천과 경기 파주 상공에서 터지면 전단은 바람을 타고 인구 밀집 지역인 서울과 수도권에 뿌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삐라 살포를 예고한 상황에서 북한은 바람의 방향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접경지역 상공의 바람은 남에서 북으로 불고 있습니다.

북한이 풍선을 날리면 바람을 타고 다시 북한 내륙에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한반도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여름 내내 남동풍이 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시베리아 고기압이 내려와 잠시나마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단 기상청은 남서풍이 계속되다 목요일인 25일 오후 북풍이 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윤기한 / 기상청 통보관]
"25일 날 오후 경에 약 3km 상공에서 북서풍이 불다가 26일 새벽 경에 서풍으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일기예보가 맞다면 북한은 25일 심야를 노릴 수 있습니다.

전단이 북서풍과 서풍을 연이어 타고 수도권에 뿌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북풍이 불지 않는다면 북한은 드론 같은 다른 수단으로 전단 살포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민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실제로 삐라가 넘어오면 국방부에서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습니까."

[정경두 / 국방부 장관]
"전단살포 행위가 어떤 수단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세부 사안은 이곳에서 제가 말씀드리기가 부적절하다."

군은 무인기나 드론이 넘어올 경우 군사도발로 보고 격추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최수연 입니다.
newsy@donga.com

영상편집 : 민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