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맨]‘젓가락’이 코로나19 옮긴다?

  • 4년 전


밥상에 앉은 가족. 보글보글 끓은 된장찌개에 숟가락을 담그고 밥을 먹습니다.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했던 밥상 풍경인데요.

시민들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게 많다고 말합니다.

[민우근 / 경기 고양시]
"(옛날에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숟가락 넣어서 먹었죠. 요새는 그런 적이 없어요."

[최아름 / 인천 남동구]
"국자로 덜어 먹는 게 습관화가 되고 있는 거 같아요."

때마침 젓가락에 의한 코로나 19 감염 가능성에 대한 연구 결과들도 나왔는데요. 팩트맨이 따져보겠습니다.

홍콩 연구팀은, 20대부터 60대까지 증상이 다양한 코로나19 확진자 5명에게 식사 중 나무 젓가락을 쓰게 했습니다.

이후 젓가락을 수거해 특수 용액에 담그고 타액 성분을 분리하는 분석을 진행했는데요.

연구 대상인 5명 전원의 젓가락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RNA가 검출됐습니다.



특히 증상이 없었던 40대 확진자의 경우 무증상 기간 12일이 지나 쓴 젓가락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20대 확진자도 증상이 모두 사라진 뒤 사용한 젓가락에서까지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팩트맨이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홍콩 연구진에게 직접 물어봤는데요.



연구진은 "젓가락이 코로나19를 전파하는 추가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거리 두기 일환으로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건 피하라"고 충고했습니다.

특히 한 그릇에 있는 음식을 다 같이 먹을 땐 덜어먹는 데만 쓰는 전용 젓가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중국 항저우 보건당국은 여럿이서 음식을 먹을때,

-덜어먹는 용도의 분배용 젓가락을 뒀을 때와
-각자 쓰던 젓가락으로 그냥 집어먹었을 때를 비교했는데요.

음식에 남은 세균 수를 보죠. 

분배용 젓가락을 쓰지 않은 오이무침은 2.8배, 버섯볶음은 17배.

주꾸미요리는 세균이 250배 더 검출됐습니다.

국내에서도 식사 중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만큼,

-분배용 숟가락, 젓가락을 이용하고,
-개인 접시에 덜어 먹는 습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사안 팩트맨에 제보 부탁드립니다 이상 팩트맨입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취재 : 한효준
연출·편집 : 황진선 PD
구성 : 박지연 작가
그래픽 : 장태민, 임솔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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