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학대 아이 친엄마 “감정 조절 못했다”…뒤늦은 후회

  • 4년 전


10살 딸을 줄에 묶고 학대한 경남 창녕 의붓아빠와 친엄마가 경찰조사를 마치고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의붓아빠는 딸에게 프라이팬을 화상을 입힌 혐의만 인정하고 다른 학대 혐의는 부인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개를 푹 숙인 남성이 검찰청사로 들어갑니다.

[현장음]
"(딸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죄송합니다."

10살 딸을 상습 학대한 혐의로 구속된 의붓아빠입니다.

경찰 조사에서는 딸을 폭행한 혐의와 함께 프라이팬으로 화상을 입힌 혐의는 인정했지만,

다른 심한 학대 행위에 대해선 부인했습니다.

병원에 입원 중인 친엄마에 대한 경찰 조사도 지난주 금요일 진행됐습니다.

친엄마는 딸을 줄에 묶은 적이 있고 일부 폭행 혐의는 인정했지만,

도구를 이용한 학대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친엄마는 "야단을 칠 때 감정 조절을 못했다"며 "아이와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병준 / 경남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장]
"창녕으로 1월 중순쯤 이사한 뒤 코로나19로 인해서 4명의 가족이 같이 지내면서 여러 요인에 의해 범행이 이뤄졌다고 파악됩니다."

경찰은 부부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홍진우 기자]
"경찰은 이들 부부를 검찰에 넘기면서

특수상해 혐의에 가중처벌이 되는 아동학대 처벌법 상습범 조항을 추가했습니다."

특수상해는 최대 10년 이하 징역이 가능하고, 상습일 경우 5년을 더해 처벌할 수 있습니다.

구속된 의붓아빠와 달리 친엄마에 대한 신병 처리는 검찰 조사와 건강상태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