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전문가' 김연철, 남북회담 한번 못하고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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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전문가' 김연철, 남북회담 한번 못하고 사임

[앵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협상 전문가'이지만, 재임 기간 남북회담을 한 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통일부는 서호 차관의 장관 대행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북미 하노이 회담 전에 이미 김연철 당시 통일연구원장을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점찍었습니다.

대통령의 이런 결정에는 '협상 전문가'로서의 김연철 장관에 대한 기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2017년 초 대선을 앞두고 정국 구상을 하면서 김 장관이 지은 '협상의 전략'을 읽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대남위협 일색인 '김여정 담화'에도 남북 대화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김 장관.

"북한이 대화에 호응해 나올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겠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북한군의 금강산·개성공단 재배치 계획까지 발표되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저에게 주어진 책무가 아닐까…"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관계는 정체에 이어 경색 국면으로 전환됐고, 결국 김 장관은 1년 2개월 임기 동안 남북회담을 한 번도 열지 못했습니다.

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이후 통일부는 곧바로 서호 차관의 장관 대행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서 차관은 김 장관 사표가 수리되기 전부터 간부회의를 주재했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외교·안보·통일 자문회의에도 장관을 대신해 참석했습니다.

서 차관은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 재직 시절인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주도적으로 관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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