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공유 사이트, 틱톡. 전세계적으로 유행입니다.
이집트에서는 여성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올렸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카이로 이세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유적지에서 흥겹게 몸을 흔들며 립싱크를 하는 여성, 동물 복장을 하고 귀여운 춤을 추거나, 멋진 차를 모는 연출도 합니다.
[마와드 엘라드홈 / SNS 인플루언서]
"라마단이 내일부터 시작하는데 모두들 즐겁고, 건강하시길 바래요."
팔로어가 3백만 명에 달하는 인기 인플루언서인 이 여성이, 이집트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그의 동영상들이 '사회 가치를 훼손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며, 멍이 든 얼굴로 울먹이는 동영상을 올린 여성도 체포됐습니다.
[멘나 압델 아지즈]
"그들은 저를 납치한 뒤 묶고 칼로 위협했습니다."
경찰은 성폭행 가해 남성들 뿐만 아니라, 피해 여성에게도, "방탕함을 홍보한 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신들은,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이집트 사회에서, 젋은 여성 인플루언서들이, 철권 통치의 대상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은 집권 이후 이집트 정부는, 다양한 이유를 들어, SNS를 규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대통령을 비판하는 동영상을 올린 코미디언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알리 압델자와드 / 이집트 인권운동가(2018년)]
"우리는 SNS가 2011년 이집트 민주화 운동에서 크게 기여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SNS를 규제하려 합니다."
"최근 이집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SNS에 코로나19 관련 글을 올리며 정부의 방역 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향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카이로에서 채널A 뉴스 이세형입니다.
turtle@donga.com
영상취재:오마르 마샤리(VJ)
영상편집: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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