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고 '텅' 비고…다시 멀어진 '일상'

  • 4년 전
◀ 앵커 ▶

쿠팡 물류 센터가 있는 경기도 부천시가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간 지 오늘이 첫날이었습니다.

식당은 다시 문을 닫아야 했고 거리에는 인적인 뚝 끊겼습니다.

생활 속 거리 두기 사이에서 유일하게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간 경기도 부천의 풍경을 양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초등학교 운동장이 텅 비었습니다.

이틀 전, 부천시 한 초등학교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 지역은 고3을 제외한 모든 학교와 유치원의 개학이 연기됐습니다.

기다렸던 꼬마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에 분주했던 학교 앞 분식점은 다시 적막에 빠져들었습니다.

[분식점 주인]
"(손님이) 없죠. 메뉴 자체도 아이들 것이어서. 저희는 80퍼센트 이상 거의 다 아이들이거든요. 완전 없죠."

분식점 옆 카페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카페 주인]
"(하루에) 10잔, 13잔 (팔아요.) (개업할 때) 4천만 원 정도 들어갔어요. 대출로 돌려막고, 대출로 돌려막고 이런 상황이니까."

문 닫힌 학교 대신 아이들은 동네 피아노 학원에 모였습니다.

[변승균/강유/박지후]
"온라인 학습하고 피아노 학원 다녀요. (학교에) 가고 싶은데 지금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못가요."

[피아노 학원 원장]
"부모님이 집에 안 계신 상황이니까. 오는 애들은 와야 되는 상황이니까…"

한창 점심시간인데도 식당 거리가 한산한데, 어쩌다 밖에 나온 시민들도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부천 시민]
"불안해서 못 돌아다니겠어요. 평상시랑 되게 다르고. 저희 오늘부터 짜장면 배달시켜 먹었어요. 밖에 나가기 불안해서."

헬스장은 방역 수칙을 지키며 문을 열었지만 단 두 사람이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 어떨까.

부천 오정동의 한 재래시장입니다.

인근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도 크게 줄었습니다.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그나마 조금씩 손님들이 왔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이후림/전통시장 상인]
"이게 지나가고 난 뒤가 문제가 될 것 같아요. 이 돈(재난지원금)을 다 쓰고 난 뒤."

잠시 평온을 되찾는 듯했던 일상이 다시 멀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신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