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이고 출석…‘장롱 시신’ 피의자 뒤늦게 “죄송합니다”

  • 4년 전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럴 수 있을까요.

자신을 낳은 어머니, 또 자신이 낳은 아들을 살해해 장롱에 숨긴 남성이 함께 지낸 여성과 함께 구속영장 심사를 받았습니다.

장하얀 기잡니다.

[리포트]
경찰 호송 차량에서 수갑을 찬 남성이 수사관들과 함께 내립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구속영장심사가 열리는 법원으로 향합니다.

이 남성의 70대 친모와 초등학생 아들 시신이 숨겨진 집 안에서 남성과 수일 간 머물고 체포 직전까지 모텔 생활을 함께한 여성도 수갑을 찬 채 뒤따랐습니다.

[살해 피의자]
(살해하신 가족에게 할 말 없습니까? )
"…."

두 사람은 법원엔 함께 나왔지만, 구속영장심사는 따로 받았습니다.

이들은 법정 안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성은 경찰조사에서 설 연휴 기간 금전 문제로 다투다 모친을 살해하고 잠든 아들에게도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시간 가까운 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선 남성은 계획 범행이었냐는 질문에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살해 피의자]
(혹시 계획하셨던 겁니까?)
"죄송합니다."

남성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속영장 심사를 받은 여성은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범인도피 피의자]
(살인한 거 진짜 모르셨습니까?)
"…."

경찰은 남성의 살해 범행에 여성이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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